티이에스, 日 제치고 BOE 10.5세대 진공이송로봇 전량 수주

국내 진공로봇 중소기업인 티이에스가 중국 BOE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에 진공 이송로봇 전량을 공급한다. 이 분야 선두인 일본 경쟁사를 제치고 전체 물량을 수주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티이에스(대표 안승욱)는 중국 BOE 10.5세대 LCD 설비에 디스플레이용 증착 장비에서 사용하는 진공 이송로봇 물량을 전량 공급한다. 올해 추가 수주할 물량까지 포함하면 약 2000만달러(약 240억원) 규모다.

진공 이송로봇은 증착장비 내부에서 사용하는 핵심 부품의 하나다. 증착장비 특성상 고온과 진공 상태에서 안정감 있게 패널을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고온을 견디면서 대형 기판이 흔들리거나 처지지 않아야 하고, 파티클 발생도 최소화해야 한다. 일반 대기압 상태와 환경이 전혀 다른 만큼 수준 높은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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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이에스가 샤프에 공급한 10세대용 진공 이송로봇 (사진=전자신문DB)

그동안 진공 이송로봇은 로봇 기술 선진국인 일본이 장악했다. 다이엔을 중심으로 산쿄, 야스카와가 이 분야 강자로 꼽힌다.

티이에스는 지난해 샤프 10세대 라인에 진공 이송로봇을 공급, 처음으로 10세대용 제품을 양산했다. 당시 샤프 10세대 전체 물량에서 일본 비중이 더 높았다. 반면에 중국 BOE 10.5세대 투자에서는 티이에스의 제품 기술력과 사후 관리(AS) 등의 평가 전반을 높게 받아 일본을 제치고 전체 물량 수주에 성공했다.

안승욱 대표는 5일 “그동안 티이에스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면서 브랜드를 알려 왔지만 경쟁사를 완전히 제치고 전체 물량을 수주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한국의 산업용 로봇 기술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이어서 상당히 고무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티이에스는 최근 국내 패널 제조사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진공 이송로봇을 수주하는 등 생산해야 할 물량이 증가했다.

중국에서 10.5세대와 11세대 LCD 투자도 활발한 만큼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샤프 10세대에 이어 BOE 10.5세대에 참여하게 됐고, 일본 경쟁사보다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 진행될 LCD와 OLED 설비 투자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 확대와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연내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안 대표는 “2015년 매출이 17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매출이 457억원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국내외 패널 제조사의 투자가 활발해서 올해 매출은 600억~7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활발한 설비 투자를 바탕으로 진공 이송로봇 기술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을 지속해 온 재활 로봇 사업도 궤도에 올려놓고 싶다”면서 “기업공개, 매출 1000억원대 돌파를 목표로 본격 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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