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수출부진에도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FTA 수혜품목에서는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KOTRA(사장 김재홍)는 20일 한-중, 베트남, 뉴질랜드 FTA 발효 1주년을 맞아 각 FTA별 지난 1년간 성과, 주요 수혜품목, 전망 등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FTA의 수출감소 완화 효과는 분명했다. 올해 1~10월 중국의 한국 수입이 9.8% 감소한 반면, FTA 수혜품목 수입은 4.5% 감소에 그쳤다.
FTA활용률을 분석한 결과, 기존 관세율이 낮고 장기철폐가 대체로 많은 석유화학, 철강, 기계 등 주력 수출업종은 한-중 FTA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FT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기대를 모았던 소비재와 식품 분야 대중수출 성과가 양호했고, FTA 활용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높은 기대 수준을 감안할 때 소비재 분야의 좀 더 적극적 FTA 활용이 요구됐다.
베트남의 한국 수입도 올해 10월 누계기준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 전체 수입은 2.2% 증가에 그친 것에 비해 고무적 결과다.
특히 베트남 내수시장 성장, 한류와 맞물려 수출이 14.2%가 늘어난 소비재 성장이 눈에 띄었다. 화장품은 전년대비 38.8% 증가했다. 관세 5%가 인하된 세탁기는 102.1%, 4%가 인하된 전기밥솥은 43.6% 수출이 늘었다.
뉴질랜드도 3분기 기준 중장비, 철강 등 FTA 관세인하 수혜품목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뉴질랜드 총 수입이 3% 감소했음에도 10대 수입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17.6%)로 7위를 기록했다.
KOTRA는 한-뉴질랜드 FTA 발효 3년차를 맞은 내년에는 화물차, 특장차에 관세철폐 예정으로, 건설경기 호황과 맞물려 자동차 부품 수요가 높아질 것을 예상했다.
또 한-중FTA에서도 관세철폐 뿐 아니라 비관세장벽 완화 조치, 지역·산업단지·산업별 협력 등 다각적 FTA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3국에서 수입한 원료 가공후 대중수출, 바이백·현지업체 공급 위한 중국 현지 가공공장 설립 등 원산지 규정을 활용하거나, 원부자재 조달선을 양국으로 전환해 누적원산지 효과를 겨냥하는 전략 등이 대표적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3년차를 맞아 국가별 여건에 맞게 FTA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FTA활용지원센터, KOTRA 해외무역관 등 현지 FTA 인프라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1 중국, 뉴질랜드 1∼9월 기준, 베트남 1∼10월 기준 / 중국은 對韓수입증가율, 베트남, 뉴질랜드는 수출증가율
*2 선정기준 : FTA 양허품목 중 시장성(수출증가율, 현지 수요 및 바이어 의견 등)이 높은 것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