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 알리는 미국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국식 모델, 기회 더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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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는 미국인이 있다. 스티브 세르반테스(Steve Cervantes) 건국대학교 상경대학 국제무역학과 교수다.

세르반테스 교수는 8일 전자신문과 만나 “한국의 `창조경제`라는 정책이 흥미롭고, 창업이 활성화 되면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작 외국에선 전혀 모른다”면서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별로 하나씩 매칭해 멘토링, 기술 지원을 해주고 필요하면 인수합병(M&A)도 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엑시트` 구조를 만들었는데 이는 미국, 이스라엘에도 없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스테리한 나라”라면서 “외국에선 한국을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 나라` 정도만 생각하는데 훌륭한 인적자원이 많은 것과 창업 생태계 활동이 활발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세르반테스 교수는 한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과 창업 생태계,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담은 책을 내년 6월 `영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2011년 9월부터 건국대 국제무역학과에서 외국인 전임교수로 국제마케팅, 세계화와 금융 같은 수업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벤처 생태계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이후 반짝했지만 내내 소강상태에 있었다”면서 “네이버, 카카오 같은 벤처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국민들이 창업 생태계를 이해하고, 실제 활성화된 것은 창조경제 붐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혁신센터 모델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이해관계가 상충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 이 모델이 구상된 것은 3년이고, 실제 센터가 운용된 것은 1년 밖에 안 된 태아 단계로, 이 모델이 작동하는지 보려면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1950년대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긴 시간을 거쳐 스타트업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실리콘밸리처럼 혁신센터에 시간과 기회를 더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르반테스 교수는 “한국 젊은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기술을 받아들이는 얼리어답터로, 기술 친화적이며 새 아이디어를 많이 받아들인다”면서 “다만 한국 정부가 지금보다 이민 규제를 완화해서 인도, 대만 등 인재들이 더 자유롭게 들어와 스타트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 구세대(Old generation)들의 단일민족성에 대한 애착은 이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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