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역대 최대 2조원대 수주…연매출 5조 청신호

유럽 제약사와 CMO 계약
작년 총 수주액 40% 수준
조 단위 빅딜 연이어 성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원대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자체 최대 수주 기록을 경신했다. 새해 시작과 함께 조 단위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연매출 5조원 시대 개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조747억원(14억1011만달러) 규모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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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전경

이번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40%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며,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최대 수주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 7028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지 3개월여 만이다. 특히 조 단위 '빅딜'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글로벌 CMO 시장 '초격차'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36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같은 해 10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00억원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이어 11월엔 유럽 소재 제약사와 9304억원 규모 CMO 계약까지 맺으며 작년에만 1조원 대 빅딜 3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연간 수주 금액은 사상 최대인 5조4035억원을 기록, 2023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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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매출 및 예상치(자료: 전자공시시스템, 에프앤가이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수주는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신뢰성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76억 달러를 돌파했다.

새해 시작과 함께 2조원대 CMO 계약을 따내면서 올해도 연간 매출 신기록 수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사상 첫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연데 이어 2023년에는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4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추가적인 빅딜이 이어질 경우 연 매출 5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 본격 가동을 준비 중이다. 18만 리터(L) 규모 5공장 역시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압도적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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