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분기 중 日 진출 계획
제약·통신 현지파트너십 공략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해 매출 120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주력 서비스 '파스타'가 15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안착한 덕분이다.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일본 시장에 진출, 퀀텀 점프를 기대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120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기대했던 매출 전망치(130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척박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고려할 때 설립 2년 만에 매출 100억원 돌파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022년 3월 설립된 카카오헬스케어는 첫해 매출 18억원을 거둔 뒤 2023년 44억원을 기록하며 144% 성장했다. 지난해 2월에는 주력 서비스인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앱) '파스타'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공격적인 영업과 프로모션으로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 지난해 전년 대비 172%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시간 혈당관리가 가능한 파스타는 출시와 동시에 시장 주목을 받았다. 출시 3개월 만에 iOS 건강 피트니스 카테고리 1위, 안드로이드 헬스케어 카테고리 6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다른 앱과 달리 최대 30만원에 이르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구매해야 해 여타 헬스케어 앱 대비 사용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실제 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는 지난해 12월 기준 출시 10개월 만에 15만건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월평균 2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파스타'의 빠른 안착은 당뇨 관리 시장 급성장과 함께 실시간 당뇨 모니터링과 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연속혈당측정기 외에도 삼성, 애플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인바디의 체성분 분석기, 병원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한 신뢰도 높은 서비스까지 보인 점도 주효했다. 여기에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에 기반한 점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마케팅까지 빛을 발했다.
올해 카카오헬스케어는 서비스 고도화, 다양한 업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 진출까지 시도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르면 1분기 중 일본 현지 사업 거점을 마련한다. 내부적으로 현지 법인 혹은 일본 기업과 조인트벤처(JV) 설립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거점이 마련되면 통신, 유통, 제약 등 복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파스타 회원 확대, 해외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이룰 경우 올해 매출은 300억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 일본 대형 제약사는 물론 통신, 유통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까지 관심을 갖고 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