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소재와 부품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은 기술을 고도화하고 주요 부품과 소재를 내재화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입니다.”
신동찬 인베니아 대표는 지난 10월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훈격을 산업포장에서 동탑산업훈장으로 격상한 첫 해에 수상했고 대형 OLED 양산 장비를 국산화한 기술을 인정받은 터라 개인에게도 회사에도 의미가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베니아는 LG디스플레이 대표 협력사 중 하나다. 8세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봉지장비를 위한 열가압합착기,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PECVD)를 비롯해 자동광학검사기(AOI), 건식식각장비 등을 공급했다. 대형 8세대뿐만 아니라 중소형 6세대 OLED에도 대응하고 있다.
중국 BOE의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투자에도 일찌감치 참여해 1000억원 규모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특히 중국 시장에 적극 대응해 수주 물량이 급증했다. 중국 HKC가 처음 투자하는 LCD 설비는 인베니아가 100% 공급한다.
지난 1분기 5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 15억원 흑자를 보인데 이어 3분기 55억원으로 흑자가 늘었다.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실적 상승세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인베니아는 국내외 OLED와 LCD 투자를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사업은 식각장비 소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신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도 시작했다. 투명 디스플레이용 사이니지를 중심으로 직접 시장 확산에 나선다. 현재 약 5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나 향후 1~2년 안에 100억~150억원 이상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재료와 부품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 품목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정식으로 닻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신동찬 대표는 “인베니아는 LCD 건식식각장비 시장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투자 흐름으로 봤을 때 마냥 OLED와 LCD 투자에만 기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요 장비용 부품과 소재를 내재화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연관 분야로도 진출할 수 있는 재료와 부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