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빅테크 간 인공지능(AI) 군비 경쟁이 올해 격화할 전망이다. 구글,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은 올해 AI 관련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자본지출(CAPEX) 규모로 1750억~1850억달러(약 256조~270조원)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 투자액인 910억~930억달러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AI에 대한 투자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속도를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알파벳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약 1138억달러(약 166조원)로 시장 예상치인 약 1113억달러를 초과했다. 영업이익은 359억달러(약 53조원)로 영업이익률 31.6%을 기록했고, 작년 연매출은 약 4028억달러(약 589조원)로 처음으로 400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AI에 대한 투자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를 통해 AI의 주도권을 확보,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0월 6억5000만명에서 현재 7억5000만 명으로 단기간에 약 1억명 늘었다. 구글 클라우드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약 177억달러(약 26조원)를 달성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제미나이 3 출시는 중요한 이정표였다”면서 “AI에 대한 투자와 인프라가 전사적으로 매출과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글에 이어 메타도 올해 AI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메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AI 관련 CAPEX가 1150억~1350억달러(약 168조~19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투자액(772억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이다. 투자금은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차세대 AI 모델 개발, 광고 사업에 AI 접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빅테크 간 AI 군비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대비효과(ROI)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모두 AI 확장에 따라 올해 1000억달러 이상 자본 지출을 시사했다”면서 “메타는 매출이 성장하며 주가가 급등한 반면, MS는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AI 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