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분기 실적]갤노트7 사태로 실적 악화...미래 위한 투자는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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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3분기 실적 악화에도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집행한다.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 여파는 예상대로 커서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에서 3분기 손실만 4조원 안팎, 내년까지 총 손실은 7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 프리미엄 TV와 가전 상승세, 갤럭시S7과 보급형 제품을 활용한 스마트폰 시장 대응 등으로 4분기 실적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에는 인공지능까지 접목해 반등을 노린다.

◇역대 최대 27조원 시설 투자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원 이상을 시설 투자에 집행한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에 지난해보다 갑절 이상 증가한 10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반도체는 V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을 중심으로 13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플렉시블 OLED(A3 라인)와 리지드 OLED 증설(A2)에 집중 투자했다. 업계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A3 라인에 총 월 10만5000장 규모 투자를 추가 집행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해 온 L7-1 라인도 플렉시블 OLED로의 전환을 앞뒀다.

내년부터 신규 설비를 순차 가동하면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은 올해 말 기준 월 약 5만2000장, 내년 말 기준 월 15만장 수준으로 각각 늘어난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는 3D 낸드플래시에 몰렸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이어 스마트폰 저장장치로도 3D 낸드가 탑재되면서 수요가 늘어난 덕이다. 최근 낸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투자 시기를 앞당겼다.

하반기부터 경기도 화성 17라인 2단계 증설에 3D 낸드플래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평택에 짓는 18라인에서도 3D 낸드플래시를 생생한다. 연말에 투자를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10나노 시스템LSI 양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보완 투자를 단행했다. 18나노 D램 공정 전환에도 일정 금액을 투입했다.

◇갤럭시노트7 충격…인공지능 `갤럭시S8`로 반전 노려

IM 부문은 매출 22조54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4조200억원, 영업이익은 4조2200억원 줄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추락했다.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총 손실은 약 7조원으로 추산된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900만대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대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갤럭시S7 시리즈 판매량이 늘었고 역대 갤럭시S7 시리즈 가운데 최다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M 부문은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8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등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 상무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카메라 기능을 개선, 소프트웨어 솔루션 측면에서 클라우드와 삼성페이 서비스 지역 확대를 추진하겠다”면서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 주역 `반도체·디스플레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반도체사업부는 메모리 시황 회복에 힘입어 3분기 3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분기 최대치인 지난해 3분기(3조6600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IM 부문 빈자리를 DS가 메웠다는 분석이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1%에 이른다.

메모리 시황은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48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하고 18나노 D램도 본격 증산, 실적을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LSI사업은 14나노 파운드리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10나노 공정 제품 양산을 본격화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판매 확대와 LCD 손실 회복으로 2013년 2분기(1조1200억원) 이후 1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에 재진입했다.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LCD와 중소형 OLED가 나란히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LCD 사업은 수율이 정상화되고 초고선명(UHD),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중소형 OLED 사업은 하이엔드급 제품 판매가 증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플래그십 중심으로 사업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가전 부문도 실적 방어에 힘 보태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분기 매출 11조24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TV와 생활가전 모두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TV는 전년 대비 퀀텀닷 SUHD·커브드·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 주방 가전 판매 호조세를 이어 갔다.

4분기 TV는 연말 성수기에 대응한 SUHD TV 마케팅을 강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갈 계획이다. 11년 연속 세계 1위 달성도 노린다. 생활가전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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