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대 그룹과 반기마다 투자 간담회를 연다. 주요 투자기업과는 매월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듣고 투자를 독려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방문해 삼성, 현대차, SK 등 30대그룹 사장단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었다.
산업부 장관과 30대그룹 사장단 간담회는 지난 2014년 1월 이후 약 2년만에 마련됐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 수출·투자가 역대 최악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자리다.
주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 주력산업 경쟁력이 약화됐는데, 새로운 대체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 변곡점에서 우리 기업이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수출 활력 회복, 투자 확대 및 사업재편에 30대 그룹이 선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했다.
참석 기업은 오랜만에 열린 산업부 장관 간담회에서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30대 그룹을 대표해 나온 사장단 전원이 발언에 나서 규제개선부터 세제지원, 노동문제까지 의견을 개진했다.
산업 분야에서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활용 확대, 이란시장 진출 지원과 스마트가전 소비전력 기준 완화 등이 주로 검토됐다.
주 장관은 에너지 신산업 시장을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다. 연내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전력시장 경쟁과 참여를 확대한다. 법률시행 전에도 고시개정을 통해 시범사업 진행한다.
공공기관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적극 권고하고 중장기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 ESS 맞춤형 요금제 홍보도 강화한다. 스마트가전과 같은 사물인터넷(IoT) 전자제품에는 에너지 소비전력(네트워크 대기전력) 기준 적용을 제외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주 장관은 사장단 발언에 대부분 답변하며, 즉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은 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시장수요 확대정책만으로 근본적 체질개선과 성장잠재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기업의 신사업 진출을 지원해줄 과감한 규제개혁을 촉구했다.
30대 그룹 사장단을 대표해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도 “정부가 돈을 푸는 식의 거시정책에서 공급확대 중심의 미시정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산업부 장관 주재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올해 30대그룹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