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책될 수 있을 지 관심 집중
구글이 하반기에 나올 안드로이드5.0 기반 스마트폰 `넥서스`를 여러 협력 제조업체를 통해 출시하고 직접 판매에 나선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업체를 견제하고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최소 5개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고 안드로이드 5.0(코드명 젤리빈) 기반 넥서스를 출시,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직접 판매에 나선다고 구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동안 구글은 삼성전자와 HTC를 통해 안드로이드 버전별로 하나씩만 제품을 내놨었다.
넥서스폰에 대한 루머는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안드로이드4.0 버전 넥서스에 이어 후속 버전도 그대로 양산한다는 설부터 LG전자가 협상을 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왔다. 업계는 이들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넥서스 사상 최초로 스마트패드 모델도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 구글은 이를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물론이고 제조사 온라인 사이트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현재 400달러에서 150달러까지 파격적으로 낮추고 지역도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까지 확대한다.
구글이 이처럼 안드로이드 전략을 바꾼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지난해 모토로라 인수로 구글이 직접 하드웨어 제작에 나설까봐 불안에 떨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진정시킬 수 있는 회유책이다. 향후 넥서스 브랜드 영향력이 커지게 되면 상호 시장 파이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넥서스를 이동통신 업체를 견제하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자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면 이통사에 상관없이 SIM카드만 바꾸면 사용할 수 있다. 잠금 장치가 없는 저가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이통사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휴대폰 유통시장을 재편할 변수로 떠오를 지 관심이 쏠렸다. 구글은 현재 영업과 고객 지원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등 하반기 `한판 승부`를 띄우기 위해 분주하다고 WSJ는 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