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TE폰, 미 · 일 본토 점령 나섰다

 한국 휴대폰 업계가 미국과 일본 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 시장 점령에 나섰다. 미국과 일본은 한국과 더불어 LTE 서비스가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LTE 선도국이다. 한국 업체가 초기 시장을 선점하면 향후 글로벌 LTE폰 대중화를 주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 넥서스’ LTE 모델을 출시했다. ‘갤럭시 넥서스’가 LTE 모델로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LTE폰 보급 확산에 승부를 건 버라이즌의 요청으로 특별히 제작됐다.

 삼성전자는 한국에 먼저 출시해 반향을 얻고 있는 ‘갤럭시 노트’ LTE 모델도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 최대 LTE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에서 최고급 사양으로 LTE폰 시장에서도 선두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 출시한 ‘옵티머스 LTE’를 지난주 일본 시장에도 내놓았다. 세계 LTE 시장 ‘빅3’로 꼽히는 한국, 미국, 일본에 모두 출시하고 LTE 세대교체 선두주자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새해 LTE폰 집중 전략을 수립한 팬택도 미국에 전략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 하반기 버라이즌에 싱글코어 LTE폰을 처음 공급한 데 이어 또 다른 메이저 통신사에 프리미엄급 ‘베가 LTE’를 새해 초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 진출도 서두를 방침이다.

 현재 LTE 서비스는 한국, 미국, 일본 3국 통신사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유럽은 금융위기로 투자가 지연돼 한·미·일 3국 시장을 장악하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구도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조사한 3분기 세계 LTE 스마트폰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시장을 장악한 한국 휴대폰 3사가 54% 점유율로 석권하고 있다.

 SA는 새해 세계 LTE폰 시장규모가 올해 4배인 3200만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 LTE폰으로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힌 LG전자와 팬택은 3G폰에서 놓친 주도권을 LTE폰으로 가져오면 글로벌 메이저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아직 LTE폰 준비가 미흡한 애플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확실한 1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LTE폰은 새해 한·미·일 3국 중심으로 대중화된 뒤 2013년에는 유럽 등 다른 해외 시장에도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라며 “새해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2013년 LTE폰 대중화 국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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