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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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준 포스코(구 포항제철) 명예회장이 13일 오후 5시20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박 명예회장은 최근 폐부종 증세 재발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하다 13일 오후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왔다.

 ‘철의 사나이’로 불리는 박 회장은 국내 제일의 철강사 포스코의 첫 번째 수장으로 세계 속에 한국의 철강산업을 각인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를 일군 3대 기업인으로 꼽힌다.

 박 명예회장은 25년간 포스코를 이끌며 우리나라 기업 중 사상 최대의 조강생산량 2100만톤을 이뤄냈다. 그가 세운 포스코는 오늘날 연간 조강생산량 3540만톤에 달하는 세계 5위의 굴지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박 명예회장은 1968년 포항종합제철 사장을 맡은 후 1992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민영화를 거쳐 포항제철이 포스코로 바뀌고 새로운 전문 경영인이 등장했지만 포스코에 대한 그의 애정은 늘 변함이 없었다.

 올 초 포스코 청암재단 시상식을 찾은 박 명예회장은 정준양 포스코 회장 어깨를 두드리며 “정 회장이 정말 잘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지난 9월에는 과거 포항에서 자신과 함께 근무했던 퇴직 직원들과 19년만에 재회한 자리에서 “청춘을 바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우리의 추억이 포스코 역사와 조국 현대사 속에 묻어 있음을 잊지 말자”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역사는 한국 경제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연간 조강생산 103만톤 규모 1기 설비로 시작한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생산량 3370만톤, 매출액 32조5820억원, 영업이익 5조470억원, 순이익 4조203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창립 당시 34명의 임직원은 1만7450여명(계약직 포함)으로 늘어났다.

 포스코는 품질 좋은 철강재를 공급하며 조선·가전·자동차 등 국가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는 주요 관련 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광물자원·스마트그리드 등 분야에도 진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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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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