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까지 치달았던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어제 주총 직전에 각자대표 체제에 전격 합의했다. 서로 양보해 파국을 막았다. 하이마트 임직원뿐만 아니라 주주, 고객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 또는 패배로 끝나기 마련인 우리 경영권 분쟁사에도 새 모델도 제시했다.
화해를 했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경영권 욕구는 아직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종전’이라기보다 ‘휴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복수 대표이사가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을 지는 각자대표 체제도 단독 경영체제보다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대표들이 서로 잘 통하면 좋으나, 그렇지 않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의사결정 지연, 임직원 분열 등의 후유증도 우려된다. 더욱이 양측은 상호 비방전까지 벌였다. 두 회장은 하루빨리 앙금을 씻고 역할 분담을 잘 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명확한 업무 영역 조정과 아울러 충돌 개연성을 낮출 소통구조도 잘 만들기 바란다.
전자유통시장은 요즘 변혁기를 맞았다. 통신사업자가 주도한 이동통신 유통구조가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를 비롯한 일반 유통업체의 공세는 거세다. 온라인 유통도 꾸준히 오프라인 시장을 잠식한다. 미국 2위 전자유통업체인 서킷시티는 이미 파산했으며, 1위 베스트바이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
우리나라 대표 전자유통업체인 하이마트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았다. 이 회사의 미래는 경영진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경영권 분쟁은 아무런 도움도 안 된다. 양측 모두 현재가 아닌 미래를 봐야 한다. 그래야 갈등을 해소하고 훼손된 회사가치를 회복하고 더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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