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하면 죽고, 변신해야 살아남는다.(安逸卽死, 變身卽生)”
삼성전자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000여개 협력사들이 스스로 지속가능한 경영체질을 확보해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삼성은 내년에 협성회 소속 기업들과 10대 핵심 부품 및 선행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글로벌 강소기업 7곳을 선정하는 등 ‘동반성장’을 핵심으로 내세우면서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고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수원 성균관대학교 대강당에서 삼성전자 협력사 대표 450여명이 모인 가운데 ‘2차 동반성장 소통의 장’ 행사를 열고 ‘삼성전자 2012년 상생협력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추진방안은 삼성이 지난 7월 22일 `1차 동반성장 소통의 장` 이후 협력사로부터 접수한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마련한 것이다.
협력방안을 발표한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은 “최지성 대표가 최근 협력사와의 소통과 협력, 태도 개선 등을 강화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는 등 삼성전자에서 1차 협력사로,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로 내리사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사들은 삼성에 대한 애로사항으로 △합리적 단가책정 △국내 물량 감소 △불합리한 협력사 종합 평가 △ 협력사 인력 대기업 채용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삼성은 정도구매, 상생협력 활동강화, 동반성장 문화확산 이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정도구매’를 위해 전자 공정거래 준수체계를 정착하고 1,2차 협력사간 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상생협력 활동 강화’ 분야에서는 개방형 공동 기술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10대 핵심 부품을 발굴하고 선행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협력사들의 주요 애로사항이었던 종합평가 체제도 개선한다. 품목별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11개 대업종별 평가체제를 12월부터 25개 세부 업종별 평가로 전환한다.
이처럼 삼성은 협력사 애로사항 개선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협력사 스스로도 연구개발(R&D), 원가 경쟁력, 품질, SCM, 정도경영 등 5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경영 체질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삼성은 협력사들의 국내 물량 감소 애로에 대해 국내 물량을 일정 수준 보장한다고 약속하면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부 물량의 해외 이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병석 부사장은 “시대의 변화를 고려해 병아리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동시에 알을 쪼는 ‘줄탁동시’의 자세가 필요한 때”라며 “국내 소규모 협력사 물량을 전량 해외로 이전하는 협의를 지난달 완료했으며 국내 협력사 경쟁력 제고가 선결조건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삼성 1차 협력사는 948개이며, 이중 삼성 계열을 제외한 협력사는 약 700여개이다.
수원=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