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강점 살려 펜터치TV · e멀티보드 사업 강화-LG전자 PDP사업부

Photo Image

 LG전자가 PDP를 활용한 펜터치TV와 멀티비전, 전자칠판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주말 경기도 평택 LG전자 디지털파크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PDP연구소. LG전자는 막 개발된 제품이라며 60인치 PDP패널 다섯 장을 붙여 만든 전자칠판 기능 멀티비전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PC에 띄운 여러 화면을 동시에 대형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전용 펜으로 여러 색깔을 이용해 다양한 서체의 글씨 쓰기가 가능하다. 두 개의 펜을 마우스처럼 작동해 인터넷 상에 다양한 콘텐츠나 사진을 자유롭게 편집할 수도 있다. 물론 TV시청 기능도 갖췄다. 회사는 이 제품을 ‘e멀티보드’라고 표현했다.

 개발은 지난 5월 국내 출시한 펜터치TV 연구팀이 그대로 맡았다. CTO 직속은 물론이고 회로·기구·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팀장을 맡은 이동욱 책임연구원은 “놀이와 학습에 유용한 펜터치TV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개념을 사무용으로 전환해 멀티비전·전자칠판 개발로 확대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 대형 펜터치TV·전자칠판은 사용자가 펜으로 TV에 글씨를 쓰면 펜이 PDP 빛을 통해 좌표정보를 감지해 이를 PC에 전달한다. PC는 다시 TV 화면에 기록된 내용과 지시사항을 보여주는 방식을 따른다.

 PDP는 색감이 좋다는 평가에도 불구, 전력소모가 많고 열이 많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TV 시장에서 LCD에 밀리는 분위기다. LG전자는 PDP 자발광(스스로 발광) 특성을 이용해 별도 카메라 등 하드웨어 추가 없이 펜터치 기능을 구현했다.

 펜터치TV 연구팀은 PDP가 대형 전자칠판의 최적 디스플레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LCD는 대형 사이즈로 만들기 어렵다. 펜터치 기능을 위해서는 별도 기기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많이 들고 디자인에도 제약이 있다.

 LG전자 PDP사업부는 2년여간 TV 이외에 PDP 강점을 살린 전용 제품 개발을 진행했다. △패널 좌표를 인식하는 기술 △패널 간 접합부분을 2.8㎜로 최소화 △펜 촉감 최적화 △센서가 광간섭에서 자유롭도록 한 것 등이 핵심 기술로 꼽힌다. 패널 4장만 붙인 디스플레이에서 탈피, 거의 무한대로 패널을 붙일 수 있게 하면서 모든 벽을 감싸는 전광판 구현도 가능해졌다.

 LG전자는 전자칠판·멀티비전을 PDP사업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학교와 사무실은 물론이고 방송국·군대 시뮬레이션 등에서도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 펜터치TV는 9월부터 해외 판매를 시작했고 대형 멀티비전도 이미 해외에서 주문이 시작됐다.

 (평택)=

 

 ◇미니인터뷰/김희섭 LG전자 HE사업본부 PDP사업부장

 “LCD와 차별화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발굴하겠다.”

 김희섭 LG전자 HE사업본부 PDP사업부장(상무)은 “TV 주도권은 LCD·LED로 흐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2년 전부터 PDP 강점을 살린 사업을 구상해 내놓은 것이 펜터치TV·e멀티보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PDP로 멀티보드를 구현하면 디자인 변경이나 별도기기 장착없이도 글쓰기 기능의 대형 모니터를 만들 수 있다”며 “경쟁사보다 먼저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고, 앞으로도 PDP 특화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업부장은 PDP에 대해 오해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술 발전으로 소비전력은 이미 CCFL을 탑재한 LCD 패널과 큰 차이가 없어졌고, 열 발생도 LCD 주력제품과 비교 1~1.5℃ 이내로 줄었다”며 “반응속도가 빠르고, 보다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한다는 강점은 계속 발전시킬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DP TV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내년에도 시장 성장은 가능하다”며 “TV 등 일반 컨슈머 시장 대응은 유지하는 한편, 멀티보드 같은 신개념 제품으로 기업용 시장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Photo Image
60인치 패널 6장을 붙여 만든 `e멀티보드` 앞에서 펜터치TV 개발팀원 (왼쪽부터 조장환 수석, 안병길 선임, 이동욱 책임, 박현태 선임, 전영찬 선임, 김동현 책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