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을 무기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대에 복귀했다.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불안과 경기침체 등을 감안할 때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 이후에도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하지만,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28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2700억원, 영업이익 4조2500억원, 순이익 3조4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13%, 2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부품과 세트의 조합을 강조했다. 글로벌 톱 수준 부품 경쟁력으로 세트 제품 판매를 늘리고, 이를 통해 다시 부품 수요를 불러오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문별로 보면 통신의 경우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7% 올랐고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은 대표 모델 갤럭시S2의 본격적인 글로벌 확산과 보급형 모델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4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수준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9조4800억원, 영업이익 1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5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전반적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지만 세계 최고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바일·서버향 제품 판매로 업계 최고 수준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사업부는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돼 매출 14조36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TV는 선진시장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과 신흥시장 판매 비중은 증가했으나 선진시장 경기 침체와 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선진시장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예상 보다 부진했고, 전반적인 판가 하락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매출 7조800억원, 영업적자 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호황이 유지되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이 9월 바닥 확인후 안정화추세라는 점이 근거다.
디스플레이는 적자를 줄이고 있는 추세에 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 수요처를 늘리는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통신사업은 세계 최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레퍼런스폰인 갤럭시 넥서스와 5.3형 대화면에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로 연말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M&A은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대응하면서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는 지역특화형·보급형 모델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전략을 구사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