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바일 웹OS 무산 후 `SW플래폼연구센터 지원` 방향선회

 정부가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로 불거진 SW산업 위기 타개책으로 삼았던 ‘모바일 웹 OS’ 개발 민관 기획 논의가 2개월 만에 무산됐다. 삼성·LG가 갑작스럽게 불참 의사를 표시한 탓이다. 정부는 차선책으로 SW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기업 내 ‘(가칭)SW플랫폼연구센터’ 설립 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2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바일 웹 OS 개발 컨소시엄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삼성은 명확한 불참 의사를 표시했고 LG는 미온적이었지만 두 기업 모두 참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해 민간 주도 모바일 웹 OS 개발은 힘들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지경부는 SW 생태계 조성을 위해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사업 일환으로 삼성·LG 등과 중소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모바일 웹 OS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지경부는 WBS 예산 60억원을 중소기업 SW 역량 강화에 투자하기로 했다.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민간이 주도하도록 대학과 기업 내 ‘(가칭)SW플랫폼연구센터’를 지정해 지원한다.

 산·학이 다양한 분야 플랫폼 연구를 공동 진행해 기술을 축적하고 부가적으로는 개발 경험을 보유한 인력을 배출해 업계 실정에 맞는 오픈 플랫폼을 개발하도록 유인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원한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오픈 플랫폼은 3년 후 소스코드 공개를 통해 글로벌 공개 커뮤니티에 참여한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한다.

 또 내년 산학연 민간 주도 차세대 플랫폼 포럼 결성을 위해 40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스마트가전, 모바일, 자동차 등 산업 포럼별로 플랫폼 로드맵을 작성, 정책에 반영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모바일 웹 OS도 근간은 플랫폼”이라며 “(차세대 SW 플랫폼 구축 지원계획은) 몇달간 협의를 거쳐 중소기업 지원과 민간 주도란 방향에 더욱 부합하도록 10~20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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