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소금속 산업은 가치사슬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개별적인 영역에서만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희소금속 확보 전략이 필요합니다.”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장은 “국내외 광물 확보 또는 도시광산자원의 국내 선순환 구조를 확보하는 일이 불가능한 현실이지만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산업 활성화만 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희소금속산업은 ‘광물-소재-부품-제품-도시광산’ 전 과정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고유의 가치사슬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원개발을 통한 확보는 물론 이를 소재·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과 리사이클링에 필요한 제련·고순도화 기술 등이 모두 호흡을 맞추며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가치사슬 각각의 영역을 고려한 종합적 희소금속산업 활성화 정책제안과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며 “특히 국내 소재분야 산업의 부족으로 천연자원 및 리사이클링 자원의 국내 선순환화가 불가능하고 자원 국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소재산업기술을 중심으로 한 희소금속산업기술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송기기의 배출가스 정화를 위해 필수적인 백금촉매개발, 고융점 금속(텅스텐·몰리브덴 등)의 고순도 소결기술은 물론이고 그린카(전기자동차·연료전지자동차 등), 풍력발전 및 각종 산업용 핵심 희토자석의 희토류원소를 순환과 동시에 소재화로 연결해 산업화를 도모하는 순환·소재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희소금속 확보를 위한 소재화 기술 개발에도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소금속 소재화 기술을 밀가루 반죽에 비유했다. 김 센터장은 “자원개발이나 수입을 통해 확보한 광석이 밀가루라면 이를 다양한 종류의 음식으로 만들기 위한 반죽을 만드는 기술이 없다”며 “결국 비축·자원개발 및 도시광산분야에서 희소금속을 확보해도 소재화할 수 있는 가공능력이 없어 해외에서 다시 비싼 가격의 소재로 들여오게 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