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나온 전기 ‘스티브 잡스’의 교보문고 판매량이 하루 만에 약 1만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서점에서 하루에 1만부가 팔리기로는 30년 전 베스트셀러를 집계한 이래로 처음이라고 한다. 가히 열풍이라 할 만하다.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 가운데 잡스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했다는 교육 정책 조언에 눈길이 간다. 잡스는 올 2월 오바마에게 “교육 받은 엔지니어가 더 필요하다”며 “미국에서 공학 학위를 받은 모든 외국인 학생에게 미국 체류 비자를 발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인 엔지니어를 더 많이 양성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미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미 경제에 도움이 될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국내외 우수 과학자 유치 사업을 벌이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관이 투철한 ‘해외 한인 과학자’만 찾는 좁은 시각을 말끔히 떨어내고 외국인까지 포함해 말 그대로 우수한 인재를 찾자.
주목할 훈수가 더 있다. 잡스는 “모든 책과 학습교재는 디지털을 이용한 쌍방향 학생별 맞춤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책과 교재를 디지털화하자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쌍방향 학생별 맞춤 교육’에 디지털을 적절히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우리 이공계 전공자 302만명(2009년) 가운데 30.5%인 92만명만 관련 직종에 종사한다. 열에 일곱(69.5%)이 대학에서 배운 것을 써먹지 못한다는 얘기다. 크게 잘못됐다. “잡스 같은 사람을 키우자”며 여기저기 말풍선 띄워 이공계 졸업자 수만 늘릴 일이 아니다. 우수 인재를 ‘참으로’ 우대하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그래야 눈에만 보이고 실효성 없는 지원책을 걷어 내고 좋은 교육현장 만들 눈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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