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MSCI 선진 지수 편입 가능성 커졌다

 한국이 내년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게 됐다.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와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P(대표 헨리 페르난데즈)는 21일 지수산출용 정보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양사 간 MSCI 지수를 이용한 파생상품 해외상장 문제는 추후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한국거래소는 세계 주요 4대 지수 산출 기관인 다우존스, S&P, FTSE, MSCI 등에 모두 시세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은 이번 계약 체결 배경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정보이용계약 체결에 관해서 수차례 협상을 벌였다”며 “이번에 정보이용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은 김봉수 이사장 취임 이후 한국거래소의 노력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의 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협상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던 정보이용료 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내년 6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그간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지수 정보 이용료 지불에 대한 문제로 난항을 겪어 왔다. MSCP

 측은 무단으로 한국지수를 사용한 것에 대한 정보이용료 지불을 거부해왔고 이는 양측 간 MSCI 선진지수 편입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MSCP 측이 전격적으로 정보이용료 지불에 합의함으로써 선진지수 편입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결정하는 내년 6월까지 남은 쟁점에 대한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남은 쟁점은 △지수 사용 사전승인제 △원화 환전 불편 해소 △외국인 등록제도(ID) 개선 등 세 가지다.

 MSCP가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금융당국이나 거래소도 어떤 식으로든 절충안을 찾아야 해 내년 6월께 MSCP는 한국을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MSCI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은 통상 1년 유예 기간을 거쳐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펀드에서 선진국 펀드로 옮겨갈 경우 우리나라 증시에는 대략 110억달러(약 12조원) 외국인 자금이 신규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수혜 종목으로 시가총액이 해당 업종 10위권 이내이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LG전자 △대한항공 △삼성전자 △하이닉스 △NHN 등을 꼽았다.

 페르난데즈 MSCP 회장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국에 MSCI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은행(IB) 등을 고객으로 지수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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