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데스크톱 가상화(VDI) 전사 확대 구축을 결정했다. 1차연도에 1000여대, 최종 4000여대에 이르는 금융권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부터 텔레마케팅(TM)센터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VDI 시범사업을 적용 범위를 본사와 지점 등 전사로 확대키로 하고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사 확대 사업은 3~4년에 걸쳐 단계별로 나눠 진행된다. 1차연도인 올해는 본사 고객지원센터와 IT지원본부 및 본사 노후PC, 지점 공용PC를 대상으로 약 1000대가 적용된다. 이후 지방 고객지원센터와 TM센터, 연수원, 금융플라자, 영업지점, 본사 등 전사 확산이 마무리되면 그 규모가 4000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금융권 VDI 사업 중 최대 규모다.
올해 사업은 비용증가 요소가 적은 분야가 대상이다. 기존 노후 PC를 VDI화하는 방식이 주가 될 전망이다. 이후 2차연도 사업부터는 개편된 영업조직 지원을 위해 보안과 기능성 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제로클라이언트 등 신규 단말기 도입과 노후 PC의 VDI화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전사 VDI 확산을 통해 PC 관리와 교체에 따른 비용 절감, 업무 신속성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개인 업무환경 개선과 정보의 중앙집중관리를 통한 보안 강화도 예상된다.
앞서 지난 6월 미래에셋생명은 VM웨어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EMC를 사업자로 선정해 개념검증(PoC) 및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미래에셋생명은 시범사업 실시 후 단계적 확산, 문제 발생 시 사업 중단 등의 리스크 최소화 조건을 내걸었다.
<뉴스의 눈>
미래에셋생명이 VDI 전사 확산을 결정함에 따라 수백대 규모에 머물던 금융권 VDI 사업이 수천대 규모로 확대되는 첫 사례가 됐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내 VDI 사업은 대부분 500대 이하로 진행됐다. 그 이유는 초기 도입비용과 성능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게 기업 전산담당자들의 얘기다. 적용 대상도 업무 중요도가 낮은 콜센터가 대부분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의 사례를 통해 VDI 성능을 인정하고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려는 금융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단말기, 솔루션 업체들이 앞다퉈 제로클라이언트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점, 시트릭스와 VM웨어 등 가상화 업체들의 솔루션 성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는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미래에셋생명뿐만 아니라 두산그룹의 1만여대 규모 VDI 사업, 특허청의 1800대 규모 VDI 사업 등 산업별로 1000대 이상의 VDI 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내년부터 VD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에셋생명의 VDI 전사 확대는 VM웨어와 한국EMC에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시트릭스가 강세를 보이던 VDI 시장에서 VM웨어가 신한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EMC는 VDI 사업에 뛰어든 이래 최대 규모 고객사를 확보함으로써 성공적으로 가상화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 가상화 컨설팅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점을 가장 큰 의의로 보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