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균 신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어제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안정화’를 최대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임 원장이 NEIS 오류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3개월이나 업무가 겉돈 터라 달리 당면할 게 없다. “청와대 낙하산을 타고 원장이 됐다”는 질시를 떨어내는 것도 NEIS를 안정화하는 데 달렸다.
올 3월 가동한 차세대 NEIS는 설계서조차 제대로 만들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는 격으로 화면기능에 주력하느라 주요 프로그램 설계에 소홀했다. 설계가 허술한 가운데 새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시험해보지도 않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했다. 시스템 오류·중지가 잦았던 이유다.
교육학술정보원 ‘고객의 소리함’에는 “차세대 나이스 (성적) 처리, 이제는 겁이 난다”거나 “오류의 종착역이 어디냐”고 꼬집는 목소리가 넘친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푸념에 유지보수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까지 분출하니 김 원장 어깨가 무겁다. 지난 9월 교육과학기술부가 “같은 사고(성적 처리 오류)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뒤라 부담이 천근만근이다.
김 원장은 이런 부실을 전산용역관리문제로 파악했다. “안정적 정보기술(IT) 서비스 운영이 관건”이어서 관련 분야 전문가인 자신에게 매우 적합한 일로 보았다. 맞는 얘기다. 따라서 기대도 크다.
그가 2008년 대통령실에 국민소통비서관으로 합류했을 때 “인터넷에 (친정부) 댓글 달려고 청와대에 들어왔느냐”는 말을 들었다. 이런 오해와 척박한 풍토를 딛고 청와대 내 인터넷 인식 수준을 끌어올렸다. 김 원장이 NEIS를 하루빨리 안정화해 IT전문가의 능력을 한 번 더 입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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