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팹리스, 노어플래시도 출시

 국내 메모리 팹리스 기업들이 휴대폰용 노어플래시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엠엘에스아이와 피델릭스 등 국내 메모리 팹리스 업체들이 직렬주변기기인터페이스(SPI:Serial Peripheral Interface) 노어플래시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노어플래시는 휴대폰에서 운용체계(OS) 프로그램을 저장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주로 셀룰러램(슈도S램이나 모바일DDR)과 같은 버퍼 메모리와 함께 멀티칩패키지(MCP)로 공급돼왔다. 최근 셀룰러램이 베이스밴드를 비롯한 다른 칩과 결합되면서 휴대폰 기업들은 SPI 규격 노어플래시 단품을 찾고 있다.

 노어플래시 시장규모는 약 30억달러 수준으로, 마이크론·스팬션 등이 장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SPI 타입은 가격이 저렴하고 대기업이 뛰어들기에는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팹리스들도 해볼만한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이엠엘에스아이는 내년 성장동력으로 노어플래시를 지목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제품 개발 중으로, 내년 관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엠엘에스아이는 자체 개발한 노어플래시를 직접 휴대폰 업체에 메모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근까지 이 회사 가장 큰 고객은 대형 모뎀 칩 업체들로, 이 회사들은 이엠엘에스아이 셀룰러램을 통합해 휴대폰 업체에 공급해 왔다. 이엠엘에스아이는 노어플래시를 단품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셀룰러램과 노어플래시를 하나의 패키지인 MCP(멀티칩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것도 추진키로 했다.

 이승훈 이엠엘에스아이 부사장은 “최근들어 노어플래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몇 년 내로 적지 않은 기업들이 노어플래시 시장에 진입하려고 할 것”이라며 “경쟁에 미리 대비해야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릭스는 모바일 DDR를 주력으로 해 오다가 지난 1월 노어플래시 메모리를 출시하고 시장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이미지신호처리기(ISP)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매출이 늘었으며,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노어플래시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모바일DDR 매출과 함께 노어플래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매출도 상승세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7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 2010년 416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2분기에 152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133억원에 비해 19억원 가까이 매출을 늘렸다. 이 회사는 노어플래시 시장 10%를 장악하는 것이 향후 목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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