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재무장관회의 미 경기지표 증시에 훈풍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의 해법을 논의하는 등 국제공조를 통한 금융위기 해법 찾기가 속도를 내면서 코스피지수가 186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아직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존재하고 유럽 각국의 신용등급이 연쇄적으로 강등되는 등 불안요인도 있어 경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7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9.78포인트(1.62%) 오른 1865.1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보다 11.49포인트(2.42%) 오른 485.38에 장을 마쳤다. 8일째 상승세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유로존 금융위기의 해결 기대감이다. 지난 14일과 15일 파리에 모인 재무장관들은 재정안정과 성장 균형 국제공조란 큰 틀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경상수지 흑자국은 내수진작에 집중하고 경상수지 적자국은 저축 증대 정책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는 대출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 단기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지원해 위기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유로존 사태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펀더멘털(기초여건) 분석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최근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포 일색이었던 세계 금융시장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친 것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지뢰밭을 완전히 벗어난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리스 민간 채권단에 대한 그리스 채권 상각비율 확대와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등 불안 요인도 남아 있어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섣불리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로이카(EU·IMF·ECB)는 그리스가 약속한 재정개혁 프로그램을 완화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12월 실사 때 자금지원 중단과 하드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철희 연구원은 “G20 재무장관의 이번 대책은 과도기적 대책에 불과하다”며 “유로존 재정위기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무한대의 국채매입을 선언해야 해결의 기초가 마련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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