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생체인식 정보보호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된 정보보안 분야 국제표준화 회의(ISO·IEC JTC1·SC27)에서 우리나라 주도로 생체인식 정보에 대한 보호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17일 밝혔다.
생체인식 기술은 지문·얼굴·홍채 등 개인의 신체적 특징이나 서명 및 음성과 같은 행동학적 특성을 이용해 개인을 인식하는 기법이다.
이번에 승인된 생체인식 국제표준은 생체인식 정보를 수집, 저장, 전달, 폐기 시에 적용되는 정보보호기술로, 인터넷 금융거래나 전자상거래에서 개인인증뿐 아니라 기업 정보보호를 위한 출입통제 시스템, 전자여권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하다.
생체인식 정보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민감한 개인정보임에도 이를 보호하는 국제표준이 없어 국제적인 적용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한국이 주도한 이번 국제표준 도출로 국내 관련 산업 활성화 및 수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가 발표한 ‘2009년 국내 지식정보보안산업 시장 및 동향 조사’에 따르면 생체인식 제품의 2009년 매출액은 733억원으로 2008년(591억원)보다 23.9% 증가했다. 오는 2014년에는 1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KISIA 측은 내다봤다.
또 지난 9월 개인정보보호법 발효와 함께 생체인식 정보에 대한 보호기준도 함께 마련, 향후 개인정보보호법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표원은 전했다.
송양회 기표원 정보통신표준과장은 “기표원은 손금인식, 위조지문 탐지기술 등 국내 앞선 생체인식 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국산 생체인식 기술이 보안, 보건의료, 교통, 스마트그리드, 문화서비스 분야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