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유인경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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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무개발 능력과 전문지식은 물론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기르는 것이 한양대 소프트웨어(SW)학과의 목표입니다. 전공 외에 대화능력과 심리학, 디자인 등 다양한 내용을 균형 있게 가르칠 생각입니다.”

 유인경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장은 우수 소프트웨어 인재의 조건으로 종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꼽았다. 단순한 기술개발 능력보단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학 교육은 맹목적인 기술개발에만 초점을 맞춰 시장과 고객 니즈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 유 교수의 진단이다. 앞으로의 교육과 기술개발은 시장과 고객니즈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종합적인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설된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 수장으로 취임한 유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대기업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업계 베테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조직을 처음 만든 이가 바로 유 교수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첫 학생을 선발하는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는 일정 수준 이상 성적을 유지한 학생 전원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3학년 진학 시 간소한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 취업도 보장된다.

 유 교수는 소프트웨어학과 신설 배경으로 우수 인재 유치를 통한 양질의 소프트웨어 개발인력 양성을 꼽았다.

 “기업 입장에선 국내에 쓸 만한 소프트웨어 인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꾸만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죠. 대학 입장에선 우수 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뛰어난 이공계생 대다수가 의대에 진학하니 좋은 인재들이 공대로 안 들어옵니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제대로 가르치고 제대로 지원하는 신규 학과 신설이 필요했고 그 결과물이 소프트웨어학과입니다.”

 유 교수는 강의 위주 수업 대신 프로젝트 중심의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있다. 과제 대부분을 팀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산학협력을 통한 인턴십도 필수화했다. 프로젝트와 인턴십을 통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다. 종합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회계와 재무관리, 심리학, 인지과학 등의 교육도 병행한다.

 유 교수의 첫 번째 목표는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 협력 기업을 삼성전자 외에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로 넓히는 것이다.

 그는 “소프트웨어학과 학생들의 3~4학년 등록금을 삼성전자가 부담합니다. 이런 적극적인 지원이 우수 인재 확보로 이어지는 사례를 만들면 다른 기업들의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소프트웨어 인력이 산업 전 분야에 필요한 만큼 금융권과 자동차, IT업계 등 전 산업분야로 연결고리를 넓혀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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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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