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값 혼조세..반등·속락 `갈림길`

지루하게 하향곡선을 그리던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최근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완제품 시장의 경기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일단 하향 일변도였던 상황에서 벗어나 부품 종류에 따라 반도체 가격이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전반적인 반등세로 돌아설지, 속락세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대표적인 낸드 플래시 제품인 16Gb(기가비트) 2Gx8 MLC(멀티레벨셀)의 10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83달러로 9월 후반기(2.78달러)보다 1.8% 올랐다.

이 제품은 2009년 11월 5.28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해 5월 4달러, 올해 7월 3달러 선이 각각 깨지고 나서 소폭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32Gb 4Gx8 MLC의 값도 3.85달러로 0.8% 상승했다.

반면 64Gb 8Gx8 MLC는 6.66달러로 0.9%, 32Gb 4Gx8 TLC는 3.50달러로 2.8% 각각 내려앉았다.

대부분 제품이 내릴 때는 일괄적으로 내리고 오를 때도 한꺼번에 오르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같은 시점에서 제품에 따라 상승 또는 하락하는가 하면 같은 제품도 상승 또는 하락 기조에 일관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D램도 대표적인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는 10월 전반기 0.50달러로 9월 후반기(0.52달러)보다 3.9%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DDR3 2GB(기가바이트) SO-DIMM 1066MHz도 10.50달러로 2.3% 내렸다.

반면 DDR 256Mb 16Mx16 200/250MHz는 0.85달러, DDR2 512Mb 32Mx16 400/500MHz는 0.96달러로 각각 1,2%, 2.3% 올랐고 DDR3 4GB(기가바이트) SO-DIMM 1066MHz는 19.50달러, DDR3 2Gb 256Mx8 1066MHz는 1.06달러로 같은 값을 유지하는 등 제품별로 복잡한 가격 추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원가 이하에서 혼조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인 시황은 개선 추세인데다 대만 업체 등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현실화하면 바닥권을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반도체 업체들이 그동안 공급과잉 상태에서도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면서 재고 물량이 80일치를 넘겨 12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 중이고,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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