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촉감을 느낄 수 있는 터치스크린패널(TSP)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노키아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이 촉각 센싱 TSP를 적용한 스마트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촉각 센싱을 활용한 게임·헬스케어 등 콘텐츠 개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핀란드 벤처기업 센세그와 촉각 센싱 TSP를 공동 개발해 올해 안에 스마트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센세그는 감각 인터페이스(Haptic Interface)를 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6년 노키아 출신 기술자들이 설립했다. 센세그는 최근 촉각 피드백 기술인 ‘E-센스’로 주목을 끌고 있는데, 기존 햅틱 제품이 진동 모터를 사용한 것과 달리 손가락과 TSP 사이 전기력을 변조해 촉각 신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디스플레이 위 나무를 터치하는 순간 사용자가 나무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식이다. 점자형태로 터치스크린에 굴곡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도시바·소니 등 일본 업체들도 차기 모델에 촉각 센싱 TSP를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도시바 계열 도시바정보시스템은 약한 전계변화를 이용하여 다양한 촉각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업체는 최근 ‘임베디드시스템 개발기술전시회(ESEC)’에서 제한적으로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다양한 감각을 생성할 수 있고, 추가적인 기구와 부품이 필요 없다. 또 전자기기 측면·후면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니 계열 CSL(Sony Computer Science Laboratories)도 최근 촉각 센싱 TSP를 적용한 휴대폰을 공개한 바 있다. CSL 기술은 압력 감지를 정교화한 것이 특징이다. TSP에 닿는 힘 크기를 조절해 화면 위 아이콘 전환 속도를 바꿀 수 있다. 느낌이 좋은 촉각 피드백을 구현하기 위해 압전 소재를 활용한 액추에이터가 별도로 적용됐다. 소니에릭슨 스마트폰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미성포리테크가 지난 4월 촉각 센싱을 이용한 ‘3차원 고속 마우스 리모컨’을 출시한 바 있다. 사용자 손가락 강도와 방향을 인식해 신호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업체는 2008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부터 ‘촉각센서를 활용한 초소형 마우스 및 터치스크린’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를 추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햅틱 제품이 단순히 진동을 전달하는 것에 그친 데 반해 새로 개발되는 제품들은 디스플레이 표면에 여러 촉각 신호를 생성하는 등 정교해지고 있다”면서 “촉각 센싱이 차세대 유저인터페이스(UI)를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