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스틸 ISO 사무총장, "표준 리더십 선점은 GDP 1% 상승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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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 리더십은 곧 GDP 1%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지난 50년 간 한국은 정부 주도 지속적인 표준화 활동으로 분명한 강점을 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확대해 왔습니다.”

 13일 방한한 롭 스틸 ISO 사무총장(58)은 한국 표준화 활동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분명한 전략을 갖고 있으며 이런 전략이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를 만들어 왔다”며 “한국은 유럽대비 인상적인 GDP 상승을 이뤄냈는데, 그 기저에 표준화 리더십이 있다”고 평가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ISO 사무총장이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2009년 취임한 롭 스틸 사무총장은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스틸 사무총장은 기표원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한편, 삼성·현대 공장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은 제한된 자원으로 눈부신 번영을 이뤘고 지식경제 산업 발전을 있게 한 선도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전자기술, 선박 분야에서 한국의 표준화 리더십은 상당한 수준이며 삼성과 현대의 적극적인 표준화 활동 참여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반면 스틸 사무총장은 산업 차원에서 ISO가 어떤 의미인지 한국이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ISO 내 다양한 기술위원회에 대한 한국의 이해와 중소기업 표준화 이해도 향상 등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기표원뿐 아니라 상공회의소 등 관련기관 간 상호협력이 더 있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현재 ISO가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표준 분야는 사회적 책임(SR)과 에너지관리다. ‘지속가능한 성장’이 화두다. 스틸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라는 지향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는 정부가 같은 성장을 이야기하더라도 접근방식이 달라야 하며, 표준화가 매출 확대로 이어진다는 정부 차원의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스틸 사무총장은 글로벌 표준화 협력 작업에 더 속도가 붙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는 굉장히 빨리 변하는데 일부 국제협력 모델은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며 “표준이란 시장이 움직일 수 있는 플랫폼과도 같다. 그 중요성만큼 좀 더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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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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