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놓고 `집안 싸움` 불가피

 KT가 이달 중순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다. 하지만 동일한 영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내 다른 사업부에서도 별도 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부서 간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KT에 따르면 글로벌·엔터프라이즈 부문(옛 기업고객 부문) 내 기업프로덕트본부는 국내 첫 SaaS 장터로 알려진 ‘오아시스 마켓플레이스’를, SI 부문 내 통합플랫폼개발본부에서도 서비스 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SaaS 형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오아시스 마켓플레이스’는 지식경제부 주관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SaaS 상품을 판매·유통하는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다. 지난 5월 KT는 기술이전료를 지급하고 지경부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했다. 서비스 오픈은 일정이 계속 미뤄지다 이달 중순께로 최종 확정됐다. 이 서비스를 맡는 KT의 기업프로덕트본부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사업인 KT비즈메카를 담당했던 곳이다. 오아시스 마켓플레이스엔 비즈메카에서 제공하던 솔루션까지 포함된다.

 통합플랫폼개발본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기업용 서비스도 이와 유사하다. 올해 초 신설된 이 본부는 클라우드추진본부와 함께 SaaS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그룹웨어, 고객관계관리(CRM)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외 솔루션을 SaaS 서비스로 제공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MS 오피스365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 SI 부문 관계자는 “외산 국산 솔루션을 가리지 않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준비된 SW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단 구축형으로 개발된 SW는 복수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멀티태넌트 기반으로 재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SaaS 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으로 SW를 개발하진 않는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만한 솔루션이 국내외에 한정돼 있어 두 서비스 간 파트너가 겹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타깃 대상 역시 중견·중소기업이라 내부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도 통신서비스 회사뿐 아니라 IT서비스 회사들까지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라며 “KT가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사업부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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