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분야 시스템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의 국산화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DS테크놀로지, 솔트웨어 등 G밸리 업체들은 항공기, 전차 등에 들어가는 국방 시스템 SW 및 실시간 미들웨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베디드 SW 전문업체인 MDS테크놀로지는 한국항공 등과 공동으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에 들어가는 임베디드 시스템(운용체계) 개발을 지식경제부 자금을 지원받아 추진 중이다.
현재 T-50에 들어가는 내장형 SW의 국산화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내장형 SW가운데 60% 정도가 국산화됐고, 록히드와 공동 개발한 응용 SW는 일부 국산화가 돼 있는 정도다. 내장형 SW 가운데 조종석 컬러TV세트(ACCTV) 정도만 100% 국산화가 완료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MDS와 한국항공 컨소시엄은 T-50용 임베디드 운용체계 개발을 적극 추진중인데, 현재 상당부분 개발에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 T-50에 탑재해 시험 테스트를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MDS 등 개발 참여사들은 앞으로 T-50에 실제로 임베디드 운용체계를 탑재해 시험 비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T-50에 들어가는 임베디드 운용체계는 현재 외산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방 분야 임베디드 SW는 윈드리버가 80% 이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MDS는 T-50에 이어 국산 전차인 ‘K-2’ 흑표전차에 들어가는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K-2에 들어가는 핵심제어장치는 수출승인(EL) 품목으로 지정돼 해외 의존도가 높은데 현재 윈도 임베디드, Vx웍스 등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DS는 지식경제부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K-2 전차용 시스템 SW 개발을 추진 중이다.
미들웨어 전문업체인 솔트웨어는 최근 항공기 등에 적용 가능한 실시간 미들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솔트웨어는 실시간 미들웨어가 국방 항공 등 긴급 상황 등에 맞게 IT환경을 유연하게 구축하는데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항공기 등에 적용 가능한 실시간 미들웨어 개발에 나섰다. 솔트웨어는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대로 국방 분야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방 관련 SW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 국산 제품이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SW의 신뢰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 SW 분야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자주 국방 차원에서 시스템 SW의 국산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래 전장 환경의 변화로 국방·항공 개발분야는 SW 중심으로 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신 전투기인 F-35의 경우 SW 비중이 80%에 달한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국산 시스템 및 SW 구매시 인센티브 제도도입, 국방 분야 시스템 SW 국산화의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 R&D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