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인고의 중국 시장 진출기 이제야 성과 보인다

 텔레칩스는 지난 8월부터 월 30억원어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량으로 구매하는 기업이 나타나면서 전달에 비해 50% 증가했다. 텔레칩스 중국 수출은 이미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수백개 중국 디바이스업체가 텔레칩스 AP를 사용해 스마트패드를 개발한다. 서민호 텔레칩스 사장이 2003년 선전사무소를 설립하고 매년 3분의 2를 중국에서 보냈다. 그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텔레칩스는 중국 시장에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텔레칩스·코아로직·어보브반도체·넥스트칩 등 수년간 중국 공략을 공들여왔던 팹리스기업들의 중국 매출이 올해 들어 크게 늘고 있다. 불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성장이 예상됐지만 국내에서 줄어드는 매출을 보전해 줄 정도로 효자가 됐다.

 코아로직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부터 중국에 사무소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존 주력제품인 휴대폰용 카메라프로세서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컨슈머용 반도체로 주력품목을 바꾸면서 올해는 전체 매출의 30%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올 초에는 상하이법인과 선전사무소를 통합하고 채용도 늘렸다. 장기적인 목표는 수출량을 50%까지 늘리는 것이다.

 어보브반도체는 지난 2006년 매그나칩에서 분사하면서부터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았다. 조금씩 늘어나던 중국 매출은 지난해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어났다. 지난해 국내 매출 정체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더 많은 중국 매출을 예상했지만 경기침체로 지난해 수준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선전에 중국사무소를 설립한 넥스트칩은 올 상반기 중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10% 정도였다. 보안제품에 들어가는 비디오 디코더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국내 팹리스업체 매출 2, 3위를 다투는 이엠엘에스아이 매출 대부분도 중국에서 나온다. 피처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중국에서 아직도 높은 덕분이다. 내년에는 저가 스마트폰이나 피처폰에 들어갈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도 내놓아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서민호 텔레칩스 사장은 “중저가 시장을 목표로 한 반도체여서 중국 시장이 없었다면 타격이 컸을 것”이라며 “아직 AP 수요가 터져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열리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팹리스기업 중국 진출 현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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