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방식`이나 `대용량`이냐…김치냉장고 `신경전`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판매 시즌에 접어들면서 제조사 간 ‘냉각방식’과 ‘대용량’을 앞세운 마케팅이 치열하다. 올해 일반 양문형 냉장고에서 대용량으로 경쟁했다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서는 제조사들이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우고 있다.

 김치냉장고 시장 단연 화두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국내 최대 용량 508리터 ‘지펠 아삭 그랑데스타일 508’이다. 일반 양문형 냉장고에 이어 김치냉장고도 ‘대용량’을 무기로 삼은 것. 위니아만도 딤채(468리터), LG전자 디오스(405리터), 대우일렉 클라쎄(339리터)보다 용량 차이가 확연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인 300리터급 스탠드형 신제품 모두 간접냉각(상단)과 직접냉각(하단) 방식을 혼용했으나 508리터 제품만 100% 간접냉각 방식을 채택했다. 경쟁사들과 용량 차별화를 위해 그동안 고수해온 혼용 방식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제조사들은 김치냉장고에 직접냉각 방식을, 일반 냉장고에 간접냉각 방식을 채택해 왔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김치 외에 다양한 식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간접냉각(상단)과 직접냉각(하단)을 혼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LG전자만 스탠드형 제품에 100% 간접냉각 방식을 채택해왔다.

 직접냉각 방식은 전통 김칫독 원리에 따라 김치통을 통째로 직접 냉각하므로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동일한 김치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냉장고 내부 표면과 직접 닿는 곳은 얼고 그렇지 않은 곳은 김치가 쉬는 단점이 있다.

 간접냉각 방식은 냉기가 순환하므로 냉기가 잘 닿지 않는 곳은 일정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수분이 잘 빠져나가 일반 냉장고에 주로 적용된 기술이다. 간접냉각 방식을 적용한 김치냉장고는 온도와 수분 유지를 위해 칸막이 설계와 냉기순환 방식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대용량을 무기로 삼은 것과 달리 위니아만도는 딤채의 사계절 보관 기능과 김치맛 살리기 기능 차별화에 주력했다. 상단은 간접냉각, 하단은 직접냉각 방식을 고수하되 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사계절 보관할 수 있도록 각 칸마다 4개 독립 냉각기를 장착해 개별 온도제어를 실현했다. 김치 숙성 시 비타민C를 두 배 이상 생성하도록 촉진하는 ‘비타민 발효과학’ 기술도 적용했다.

 가장 먼저 스탠드형 제품에 100% 간접냉각 방식을 채택해온 LG전자는 디오스 김치냉장고 쿼드에 김치 숙성 기간과 김치맛 유지 기능에 따라 칸별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현했다. 최장 6개월부터 최단 3~4일에 이르기까지 김장김치를 가장 맛있게 보관·숙성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대우일렉 클라쎄는 보급형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리는 점에 착안해 전 제품군 가격을 100만원대로 구현함으로써 합리적 소비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6개 고감도 디지털 센서가 정밀한 온도제어를 유지하는 ‘숨 쉬는 냉각방식’을 적용하고 냉기 손실을 최소화하는 ‘에어 블라인드 존’을 별도 장착하는 등 최적의 김치맛 유지에 기능을 집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 양문형 냉장고 시장은 대용량 경쟁이 화두였지만 김치냉장고는 특화 기능이 다른 만큼 제조사마다 각기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며 “실제 활용도를 면밀히 고려해 최적 기능과 가격대를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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