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검색시장 `공정위 충격파`에 요동친다

공정위에 발목 잡힌 구글…압수수색 당해

 국내 모바일 검색시장이 공정거래위원회 충격파에 휩싸였다. 공정위가 구글코리아의 불공정행위를 포착하고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모바일 검색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6일 공정위의 구글 압수수색은 지난해 NHN·다음 등 국내 인터넷기업이 불공정행위 혐의로 신고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알려졌다.

 국내 인터넷기업은 구글이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에 구글 검색창을 기본 탑재하고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와 통신사에 타사 검색창을 탑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국내 인터넷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출시된 국산 안드로이드폰은 30여종 가운데 구글 검색창을 선탑재하지 않은 것은 없다”며 “일부 안드로이드폰에 네이버·다음·야후 등의 다른 검색엔진이 선탑재된 경우가 있지만 기본 화면에는 없고 설정메뉴에서 선택해야만 불러올 수 있는 등 사용하기 매우 불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공정위가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사전조사에서 구글의 불공정행위를 일부 포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압수수색을 통해 공정위 조사가 급물살을 타 이르면 연내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공정위 조사 결과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검색시장 판도변화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보급 확산에 힘입어 무선 검색시장에서 대약진하고 있다. 국내 유선인터넷 시장점유율이 2%를 넘지 못했으나 모바일 검색시장에서는 15~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급성장 중이다. 구글은 지난 7월 시장조사업체 메트릭스의 ‘모바일웹 검색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정위 조사에서 시정명령이 내려지면 구글의 급성장세도 발목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폰도 유선 인터넷시장과 마찬가지로 대등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메트릭스 조사에 따르면 유선 검색 시장점유율은 네이버 73.4%, 다음 18.9%, 구글 1.6% 순이다.

 반대로 구글이 혐의를 벗으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네이버·다음을 따라잡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합병 심사에 나서기로 한 데 이어 압수수색까지 나선 배경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기술(IT) 시장의 구글 독주로 국내 IT 산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됐다. 향후 국내 진출한 글로벌 기업에 공정위 사정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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