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IGCC 사업 암초 만났다

 한국서부발전이 건설하는 국내 첫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모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IGCC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정부 예산지원이 잠시 중단됐기 때문이다.

 15일 에너지기술평가원은 현재 서부발전이 진행하는 IGCC 실증과제와 한국전력의 조인트벤처 설립이 사업의 중복성이 있어 이에 대한 판단을 위해 잠시 예산지원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부발전 태안IGCC 사업은 300㎿급 친환경 화력발전 시설인 IGCC 실증플랜트를 완성하는 것으로 정부는 제작기술과 단위설비 및 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한국전력과 독일 업체인 우데의 IGCC 조인트벤처인 ‘KEPCO-Uhde Inc.’는 IGCC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 수행을 위해 지난 7월 설립했다.

 태안IGCC는 실제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실증사업이고 ‘KEPCO-Uhde Inc.’는 전문 연구개발 조직으로 표면상 중복성은 많지 않다. 한국전력 역시 IGCC 조인트 벤처 설립을 추진하면서 태안IGCC와는 별개의 입장을 누차 강조했었다.

 하지만 정부는 한국전력과 서부발전의 자회사 관계와 함께 초기 시장인 IGCC 기술개발 중복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KEPCO-Uhde Inc.’에 서부발전이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부발전을 비롯한 발전사들은 이번 조인트 벤처 설립에 각각 3%의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성진기 에너지기술평가원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연구개발 중복과 함께 독일 우데사의 기술이 태안 IGCC에 사용될 여지도 있어 잠시 지원을 중단했다”며 “면밀한 검토를 통해 지원 재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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