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휴대폰 업체들이 ‘아이폰 쇼크’에서 일단 벗어나 숨을 돌렸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한 점유율은 23.1%로 1분기보다 무려 6.9%포인트(p)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쾌속질주와 LG전자의 선전이 맞물린 결과다. 2분기 두 회사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분기보다 각각 50% 이상 뛰었다. 애플의 출하량은 9.1% 증가했다. 점유율은 18.5%로 0.4%p 상승에 그쳤다.
하반기가 더욱 기대된다. 삼성과 LG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롱텀에볼루션(LTE)폰을 비롯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를 예정인 데다 팬택이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 회사가 목표만 달성해도 애플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아이폰 출시 이후 전전긍긍한 때와 180도 달라진 양상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를 에워싼 시절처럼 애플을 압박할 수 있다. 삼성은 애플도 제칠 수 있다.
변수는 애플 아이폰5와 노키아의 첫 윈도폰 출시다. 우리 업체 실적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친다. 프리미엄과 보급형 시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 공급과 애플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중국 등 신흥 시장 공략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세계 통신사업자가 관심을 쏟는 LTE 폰 시장을 선점하면 한결 유리해진다. 금융위기로 소비가 위축될 미국과 유럽 시장엔 보급형 제품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다.
하반기 성적표는 내년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 업체들이 박차를 가해야 할 이유다. CEO까지 나서 주요 통신사업자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현지 소비자에 밀착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칠 때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개 업체가 공존할 정도로 막강한 휴대폰 강국의 저력을 하반기에 유감없이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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