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숫자와 흑백 막대기호를 조합한 바코드가 다시 뜬다. 옛 기술로 간주되는 바코드는 전자태그(RFID)·QR코드·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최첨단 정보인식 기술의 등장으로 수년 내 사라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결합되면서 다시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출시한 ‘T스마트 월렛’은 220만건 이상이 다운로드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T스마트 월렛’은 각종 멤버십카드와 가맹점에서 발행한 쿠폰, 기프티콘, 상품권 등을 바코드 형태로 휴대폰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지갑 서비스다.
현재 OK캐쉬백, T멤버십, 11번가 등 SK계열 서비스를 비롯해 롯데멤버스, CJ ONE 등 총 89개 브랜드, 6만여개 매장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사용자 수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에서 대부분 수익을 올리던 휴대폰 결제업체들 오프라인 바코드 결제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업계 1위 모빌리언스는 바코드 결제 서비스 ‘엠틱’을 지난 4월 KT를 통해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가맹점 결제 시 바코드가 발급되고, 결제요금은 다음달 휴대폰 요금에 합산되는 방식으로 회원 수 10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다날도 이달 들어 바코드 결제서비스 ‘바통’을 선보여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바코드 결제서비스는 모바일을 이용한 일종의 신용거래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모빌리언스는 편의점 훼미리마트를, 다날은 레스토랑 베니건스를 첫 가맹점으로 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본격적인 가맹점 확보 경쟁을 시작했다. 서점·커피전문점 등이 주요 타깃이다.
스마트폰 바코드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동네 편의점을 포함한 대부분 매장에서 사용하는 바코드 스캐너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코드 리더가 없는 매장에는 솔루션기업들이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어 관련 하드웨어 인프라산업도 덩달아 살아날 조짐이다.
황석태 모빌리언스 전무는 “신용카드가 없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외상이 가능해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며 “새로운 바코드 발행과 전송 과정이 간단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