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뒤태에 주목하다

 카메라가 뒤태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사진 편집 등 촬영 이외의 기능이 대거 추가되면서 자연스레 후면 디자인이 개선됐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업체들은 최근 디스플레이 기능을 강화하고 조작버튼 디자인을 특화시키는 등 후면 디자인을 새롭게 하고 있다.

 올림푸스가 이달 초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PEN EP-3는 PEN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유효화소 62만 화소인 이 화면은 일반 LCD로 환산하면 90만 화소 이상의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한다. 2009년 7월 출시된 EP-1의 디스플레이가 23만 화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4배나 화질이 향상된 셈이다. 화면 크기도 3인치로 후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후면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콤팩트 카메라보다 화면 크기가 커졌다.

 디스플레이가 커져 좁아진 후면에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버튼 디자인을 특화시키는 사례도 등장했다. 소니가 최근 내놓은 NEX-C3는 복잡한 버튼 대신 컨트롤 휠을 채택해 좁은 공간에서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휠을 돌려 배경흐림이나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능을 고른 뒤 휠 가운데 버튼을 누르면 선택되는 방식이다. 올림푸스도 EP-3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PEN 디자이너 다이나카 다이스케가 직접 조작버튼 디자인을 강조한 바 있다.

 사실상 버튼을 없앤 경우도 있다. 파나소닉이 6월 말 선보인 루믹스 G3의 3인치 디스플레이는 전면 터치 기능을 채택해 모드 변경, 감도 및 노출 조정 등 모든 메뉴 조작을 터치로 할 수 있다. 터치 셔터 기능으로 화면에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터치 자동초점(AF) 기능까지 갖춰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시 터치를 통해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디스플레이 옆에는 매우 간단한 조작버튼만 남겼다.

 카메라 업체들이 이처럼 후면 디자인을 강화하는 것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사람들이 촬영 이외에도 카메라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카메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장착되면서 카메라에서 직접 휴대폰으로 사진을 전송한다. 또 카메라에서 사진 편집이 가능해지면서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카메라 업체 관계자는 “후면 디스플레이의 높은 화소는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소비자들의 중요한 구매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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