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마트’ 이을 TV 시장의 차세대 키워드는 ‘UD’.
3D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주요 TV 제조사와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UD(Ultra Definition) 해상도 기술 개발을 놓고 차세대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샤프·AUO 등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2012년 2분기 UD 패널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다 3DTV와 스마트TV의 화질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UD급 TV 상용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흔히 ‘4K×2K’라 부르는 UD 디스플레이는 3840×2160 해상도로 풀HD 대비 4배 가량 화질이 뛰어나다. UD 이후는 디지털 시네마(4096×2160), 수퍼 하이비전(7680×4320) 단계로 이어진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2년 2분기를 목표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샤프·AUO·치메이이노룩스 등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60인치급 이상 UD 패널의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각 패널 제조사들은 각각 56인치부터 84인치 패널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각 TV 제조사도 3DTV와 스마트TV에 이어 차세대 기술 우위 선점을 위해 UD 제품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UD 해상도가 TV 제조사들이 전면에 내세운 3DTV와 스마트TV 수준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일부 3D기술은 이미지를 왼쪽·오른쪽으로 양분해서 보여주므로 원래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UD 디스플레이에서는 3D 콘텐츠를 가동해도 HD급 영상을 구현해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TV에서 U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동일 크기 화면보다 더 커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검색, 비디오 콘퍼런싱, IP카메라 등을 사용할 때 더 넓은 대시보드 공간과 미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 화면분할 시에도 3D 영상을 무안경 방식으로 제공하더라도 화질 저하가 없는 등 다양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TV·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UD 해상도에 걸맞은 음향을 비롯해 영상 압축·전송 등 관련 기술 연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UD 해상도 구현의 핵심인 산화물 반도체 TFT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UD급 콘텐츠가 전무해 시장 확대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송 콘텐츠 대부분이 SD급인데다 고해상도 콘텐츠를 제작하려면 관련 장비와 사후 처리 등 전반적인 제작 비용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기술적으로 패널 크기가 작아질수록 UD 해상도 구현 난이도가 높아지지만 산화물 반도체 TFT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문제 해결 속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며 “풀HD 경쟁 양상과 마찬가지로 UD 해상도 역시 TV 제조사 간 기술 선점 차원에서 제품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