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스마트폰 시장 잡기` 뜨겁다

 스마트폰이 ‘텐밀리언’에 이르는 대박 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인쇄회로기판(PCB) 업계에도 ‘스마트폰 잡기’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단일 품목으로 1000만대가 넘게 팔리는 제품에 PCB를 공급하면서 동반 고성장을 노려 볼 수 있다는 포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를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애플·RIM·모토로라 등이 스마트 폰을 내놓으면서 국내 PCB 업체의 스마트 시장 잡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PCB를 포함한 부품업계로서 스마트폰은 고수익을 챙길수 있는 핵심 품목이 되고 있다.

 일반 휴대폰으로 통하는 피처폰이 100만대 정도가 팔리면 베스트셀러에 속했지만 스마트폰은 한개 기종이 1000만대가 넘게 팔릴만큼 단일 기종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체로서는 스마트폰 부품으로 채택되면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원가 비중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역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외되면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게 된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역시 단일 기종으로 400만대가 넘는 베스트셀러가 등장하면서 부품업체로선 시장 진입 여부에 따라 부익부 빈인빅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지난해 인터플렉스와 플렉스컴 등의 매출이 급성장한 것도 스마트폰 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플렉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애플의 ‘아이폰’ 등에 PCB를 공급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급신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918억원, 영업이익 258억원, 당기순이익 26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작년 한해 거뒀던 실적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앞선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은 44.3%, 영업이익 165%, 순이익이 80.8%가 증가한 수치다.

 플렉스컴도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의 후속모델에 PCB 공급이 예견되면서 증권시장에서 벌써 관심대상에 오를 정도다.

 제품이 고도화되면서 기업 간 기술 경쟁은 보다 치열해 지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의 휴대성이 강조되면서 보다 얇고 가벼운 제품이 선호되고 있다”며 “PCB 업계도 코어리스 PCB 등을 통해 더 가늘고 세밀해진 회로를 만드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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