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실감미디어] 기고-무안경 3D 단말기의 미래

3D 영화와 3DTV를 볼 때 공통적으로 전용 안경을 착용한다. 영화 한 편을 관람하기 위해 관람료를 내고 3시간가량 안경을 착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TV는 가족 구성원 다수가 반복적으로 시청한다. 매번 안경을 쓰고 충전하기는 여간 불편하지 않다. 따라서 일반인이나 업계가 무안경 방식 3D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이 당연하다.

무안경 방식의 입체 영상 구현은 궁극적으로 홀로그래피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홀로그래피 영상의 생성 · 압축 · 전송 · 저장 · 재생에 이르는 과정에서 기술의 복잡성, 정보량 등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향후 10년은 걸릴 것이다.

사실 극장 · TV · 스마트폰 ·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평면 디스플레이 기반 입체 영상 표시 기술은 안경을 착용하는 방식이나, 무안경 방식이나 인간의 시각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원리가 동일하다. 다만 인간의 눈은 물체를 응시하면 그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수렴 과정을 거쳐 편안한 시각을 제공하지만, 스크린 · TV에서 구현되는 입체 영상은 초점 조절과 수렴의 일치가 깨지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3D 콘텐츠를 좀 더 편안하게 보도록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안경 3D 구현을 위해서는 스크린 · TV에 적용된 좌우 영상의 순차 재생이 아닌 동시에 재생되면서 좌우 영상을 분리해 두 눈이 볼 수 있도록 구현해야 한다. 패럴랙스 배리어 방식이나 렌티큘러 방식은 밝기가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다. 보다 우수한 무안경 3D 구현을 위해서는 평판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기존 2D 보다 두 배 이상 개선해 해상도를 높이고, 픽셀 간격을 조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CPU의 고성능화, 저전력화도 중요하다.

올해는 스마트폰 · 스마트패드를 중심으로 무안경 방식 디바이스 개발 원년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무안경 방식의 3D 디스플레이를 개발 · 공급해온 당사도 올해 국내외 30여개 업체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내년이면 2분기 내에 각 업체에서 3D를 적용한 스마트폰 · 스마트패드를 출시할 것이다. 특히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 가능한 우수한 해상도와 밝기를 제공하는 TFT LCD, AM OLED 등의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 저전력을 실현한 CPU, 패럴랙스 배리어 설계 기술이 합쳐지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3D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또 모바일 단말기에서 필수적인 터치 인터페이스를 입체 영상에 접목해 공간 터치가 가능한 입체 유저 인터페이스 환경도 실현될 것이다. 아울러 카메라로 사용자 얼굴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입체 시야각을 확대할 수 있는 기술도 적용될 전망이다. 이로써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무안경 방식 3D 적용은 필수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호 마스터이미지3D 전무(CTO) simon.cho@masterimage3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