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창우 FTA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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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우 한국FTA연구원장(53)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유무역협정(FTA)전도사다.

 순회원만 2600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FTA 포럼의 운영자면서 정부 한미 FTA와 한·EU FTA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15개 대학과 7개 경제단체, 4개 공무원연수원 등서 FTA를 강의하고 있어서도 아니다.

 “종합상사(LG상사)에만 20년 근무했습니다. 최일선 수출현장에서 익혀온 숫한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전도’의 힘입니다.”

 현재 국내 FTA 관련 책자와 교육은 대학교수나 해당 부처 고위공무원 등에 의한 학문적·정책적 접근이 대부분이라는 게 수요처인 일선 업계의 지적이다. 반면 이 원장이 쓴 네 권의 FTA 저서와 그가 하는 강연 내용에는 실제 ‘돈버는 기술’이 녹아 있다.

 “내년 말이면 전세계 무역의 약 60%가 FTA로 이뤄집니다. 한중일 3국이 세계 각국과 추진하는 FTA만 50개가 넘어요. 무역으로 먹고사는 게 대한민국입니다. 더이상 FTA 갖고 갑론을박할 시간 없어요. 지금은 FTA로 돈벌 궁리할 때입니다.”

 이 원장은 FTA를 보는 사시적 시각을 걷어내고 하루라도 빨리 변화될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관세화나 시장개방이 FTA의 전부가 아닙니다. 시장의 융합입니다. 문화의 충돌입니다. FTA 환경하에서는 기업의 가치사슬 전체가 변합니다. 예컨대 FTA 이후에는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정책 기조도 국내 취업이 아닌 ‘글로벌 창업’에 맞춰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이 원장은 정부 각 부처로 FTA 강연을 다니다 보면 세계 시장에 대한 공무원들의 의식 수준이 지나치게 경도돼 있거나 고착화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FTA는 일종의 국가 정책입니다. 이를 입안하고 집행하는 우리 공무원들이 누구보다 먼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춰야해요.”

 이 원장이 행정고시 등 각급 공무원 임용고시 또는 승진시험에 FTA과목이나 문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원장은 “외교부나 통상교섭본부는 FTA 체결의 창구일 뿐, 이후 FTA를 통해 국부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려야 할 의무는 일선 현업 부처에 있다”며 “어느 곳보다 지식경제부 등 산업 관련 부처가 FTA 관련 대국민 홍보와 직원 교육에 솔선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고·고려대(정외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LG상사 본부장 시절부터 당시 삼성물산 이사였던 이금룡 현 KR얼라이이언스 회장 등과 함께 국내 종합상사에 전자무역 시스템을 첫 도입한 ‘전자상거래 1세대’로 꼽히기도 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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