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조명용 패널 사업 진출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인 LG화학이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는 OLED 패널까지 사업화할 경우 전통적인 재료 사업의 한계를 크게 뛰어넘는 것은 물론 향후 OLED 조명 시장이 개화하는 데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LG화학은 그룹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양산 투자를 추진하는 능동형(AM) OLED 패널과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입장이지만 영역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최근 OLED 조명용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2세대급 연구개발(R&D) 장비 1대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에도 2세대급(200㎜×200㎜) R&D 장비를 도입했다.
LG화학 측은 “OLED 조명용 패널 장비를 도입할 의향을 밝힌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으로선 사업화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도입한다 해도 양산을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비록 R&D 용도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디스플레이 재료 사업에만 머물러 왔던 LG화학이 패널 ‘양산’을 염두에 뒀다는 점을 업계는 주목했다.
LG화학은 지난 3월에도 OLED 재료 원천특허 보유업체인 미국 ‘UDC’사와 제휴를 맺고 OLED 고효율 소자구조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기존 유기재료(공통층) 사업에 이어 이미 OLED 분야에 공격적인 확대를 추진해 왔다.
LG화학이 OLED 조명용 패널 사업을 검토하는 것은 시장 잠재력이 높으며 효율적인 양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OLED 패널을 활용한 조명은 고휘도·저전력의 장점과 더불어 면 발광이 가능해 향후 다양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휴대폰과 자동차용 조명에 OLED가 속속 채용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일반 가정이나 공공건물에도 조명용 유리로도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OLED 조명용 패널 사업에 나설 경우 독자적인 건축자재 브랜드인 ‘지인’을 통해 방대한 규모의 일반 가정 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 기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과 합쳐 새로운 유통 사업 모델이 가능한 셈이다. TFT 기판에 적·녹·청 유기물질을 증착해야 하는 디스플레이용 OLED 패널과 달리 조명용 패널은 백색 유기물질만 증착해도 가능해 양산성도 뛰어나다.
과제도 많다. 아직은 대면적 OLED 양산 기술이 뒤처지는데다 이를 활용한 조명도 국내에서는 개념조차 생소한 탓에 시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룹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AM OLED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LG화학이 하려는 조명용 패널사업은 특정 응용분야에 한정됐다. 상황에 따라선 ‘교통정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서한기자 hseo@
전자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뉴 모델Y'에 차세대 2170 탑재…韓 소재 수혜 기대
-
2
'안방 다 내줄 판' 韓 부품, 갤럭시S25서 줄줄이 밀렸다
-
3
美, AI 칩 수출규제 전세계로 확대…韓 면제 국가 포함
-
4
[CES 2025]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유리기판 무조건 해야…올해 말 시생산 시작”
-
5
[CES 2025]한국의 '혁신 떡잎' 가능성 보여줬다
-
6
美 퀄컴에서 CDMA 기술료 1억 달러 받아낸 정선종 前 ETRI 원장 별세
-
7
美 마이크론 HBM3E 16단 양산 준비…차세대 HBM '韓 위협'
-
8
韓·中 로봇청소기 대전 예고
-
9
[CES 2025]AI가 바꾼 일상 한 곳에…'AI 로봇' 격전지로 부상
-
10
이녹스첨단소재, 수산화리튬 공장 가동 연기…전기차 캐즘 여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