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보호 못하는 `모터프로텍터?`

가전회사들이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모터프로텍터를 안전한 부품으로 바꾸고 있다. 모터프로텍터는 가전제품내 모터에 들어가는데, 과도한 전류가 흘렀을 때 전기와 열을 동시에 차단하는 부품이다.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절연거리 미달로 문제가 있는 모터프로텍터를 대체품으로 바꾸거나, 교체를 검토 중이다.

가전업체들은 센사타테크놀로지스코리아로부터 ‘7AM’이라는 모터프로텍터를 공급받고 있다. 이 제품은 절연거리가 0.5∼0.6mm 수준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220V의 고전압에는 최소 2.0mm 이상의 절연거리를 확보해야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해왔다. 누설전류가 흘렀을 때 절연거리가 충분하지 않은 모터프로텍터는 불꽃이 일면서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냉장고사업부는 2년 전부터 문제의 부품 대신 안전한 국산제품을 사용 중이다. 삼성전자 냉장고사업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제품에는 7AM을 사용하지 않고 대체품을 쓰고 있다. 하지만 다른 가전 사업부에서는 여전히 7AM을 쓴다.

삼성전자 냉장고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7AM이 냉장고, 청소기 등에 들어가지만, 되도록 안쓰는게 (안정성 측면에서) 좋다”면서 “절연거리 문제를 해결한 국산품으로 대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사타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여전히 7AM이 과전류테스트를 거친 후 사용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없으니 세트업체가 쓰는 것이고 그동안 별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모터업계 한 전문가는 “220V가 고전압이라서 모터프로텍터의 절연거리를 확보해야 화재 등의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부품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주 한양대 전기제어생체공학부 교수는 “모터프로텍터는 결함이 있을 때 화재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부품”이라며 “전기안전관리법에서 (절연거리 문제를)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센사타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06년 베인 캐피털(Bain Capital)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센서·제어기기 사업부문을 인수해 만들어진 회사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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