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가전 판매망 확대

 8.31 부동산 대책 이후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빌트인가전 시장을 공략해 온 가전업체들이 건설사 대신, 일반 소비자 대상의 소매점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분양경기는 급랭했지만 상대적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매점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를 통해 신축 아파트에 공급되는 물량이 전체 빌트인가전 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높아 가전사마다 건설사 영업에 전력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LG전자 김병한 시스템마케팅당당 상무는 “분양경기는 위축되는 반면, 개인이나 아파트 단위 리모델링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리모델링이 늘어날수록 대형 건설사보다는 인테리어 전문점, 가구점, 가전매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또다른 전문가도 “일반 소비자 시장이 빌트인가전의 새로운 수요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내년도 빌트인가전 부문 매출을 올해와 동일한 26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지만 이 중 리모델링을 통한 소비자 시장을 기존 10%대에서 20%까지 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샘과 제휴를 공고히 하는 한편, 자체 하이프라자 대리점에도 빌트인코너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 내달 300∼400만원대 프리미엄 빌트인가전을 출시하고, 내년 초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프레스티지 모델도 선보이기로 했다. 건설사와 달리,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고급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프리미엄 빌트인가전은 이전 제품처럼 쿡탑·식기세척기·가스오븐레인지·세탁기·냉장고 등으로 구성되지만 재질이나 기능, 디자인에서 고급스러워지고, 가구 전면도 동일한 색조로 맞춰 ‘리얼 빌트인’의 느낌을 강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빌트인가전 사업 전략을 재수립하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빌트인가전에 무게비중을 높이고 있다. 시스템하우젠 대리점을 통해 빌트인가전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가구, 빌트인가전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인테리어 전문회사와 제휴하는 방법도 구상중이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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