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라이브러리업계 가상화·아카이브로 승부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이프 라이브러리 업체가 가상 테이프 라이브러리(VTL)와 아카이브 솔루션을 앞세워 위기타개에 나섰다.

 국내 테이프 라이브러리 시장은 한국스토리지텍·퀀텀코리아에 이어 ADIC코리아가 2년 전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 오버랜드코리아까지 한국사무소를 열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디스크 진영이 SATA 기반 저가형 드라이브를 내세워 테이프 업체가 주도한 백업시장으로 진군해 오면서 테이프 라이브러리업체의 입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VTL은 서버에서 디스크 제품을 가상으로 테이프처럼 인식하는 솔루션으로 백업 미디어로 디스크를 사용한다.

 정현주 퀀텀코리아 영업담당은 “테이프 업체의 입장에서 VTL은 새로운 미디어인 디스크 시장에 진입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면서 “그러나 테이프 인식 기술이 중요해 테이프 업체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프 진영의 VTL 솔루션으로는 퀀텀코리아의 ‘DX100’, ADIC의 ‘패쓰라이트 VX’ 등이 있다. DX100은 초당 2시간까지 백업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4테라바이트씩 최대 64테라바이트까지 확장 가능하다.

 한국스토리지텍도 최근 자사 디스크 플렉스라인에 어플라이언스 서버와 팔콘스토어 VTL 제품을 OEM한 ‘VTL’이라는 제품을 내놓았으며, 연말에는 유닉스 등 오픈 서버 환경을 지원하는 VTL인 ‘VSM-open’을 자체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정현용 한국스토리지텍 마케팅 담당은 “VTL과 아카이브 시장은 테이프 업체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한 신규 시장”이라며 “본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 시장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프 업체들도 장기 보관용도인 아카이브를 위해서는 테이프가 가장 적절한 미디어임을 강조하는데 영업 초점을 두고 있다. 단기 보관용 백업 시장은 디스크 진영에게 내주더라도 장기 보관용 시장은 새롭게 개척, 테이프의 신규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것.

 남은경 ADIC코리아 팀장은 “디스크 가격이 싸진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관하기 위해서는 테이프가 적격”이라며 “디스크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데이터 저장을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는 테이프 시장의 강점도 계속 어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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