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새 기술, 표준 급부상

 주기판 하나에 그래픽카드 두개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그래픽카드 분야의 새로운 표준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코리아가 지난 해 ‘SLI(Scan Line Interacing)’ 기술로 국내 시장에서 ‘바람 몰이’에 나선 데 이어 인텔이 주기판에 이를 탑재했으며, 그동안 관련 기술에 미온적이었던 ATI코리아도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래픽카드 기술의 양대 산맥인 엔비디아와 ATI가 이 기술을 탑재한 제품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면서 조만간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첫 선을 보인 ‘SLI’는 같은 사양의 그래픽카드 두개를 하나의 메인보드에 설치해 그래픽 부하를 둘로 배분해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해 6월 ‘SLI’ 기술을 적용한 ‘지포스6800’ 칩세트를 발표하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ATI도 최근 대만 컴퓨텍스에서 ‘크로스파이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기술을 선보였다. ATI는 기존 엔비디아 신기술에 대해 그래픽카드를 2개까지 장착할 필요성이 없다며 외면해 왔으나 인텔이 관련 주기판을 출시하는 등 업계 표준으로 인정 받는 분위기여서 제품 출시를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ATI는 내달 말 그래픽칩세트 ‘X850 크로스파이어’와 ‘X800크로스파이어’ 등 2종류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크로스파이어 기술이 적용돼 이를 장착한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의 ‘SLI’와 마찬가지로 그래픽카드 한대를 두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 업체도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아수스·ECS·기가바이트 등 대만 계열 제조 업체는 ATI 칩세트 발표와 함께 이를 적용한 주기판과 그래픽카드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ATI코리아 강성근 상무는 “엔비디아 SLI는 2개 그래픽카드가 모두 SLI를 지원해야 설치할 수 있지만 ‘크로스파이어’는 1개 그래픽 카드만 이를 지원하면 되고 제조사와 관계없이 장착이 가능하다”라며 “이런 강점을 활용해 SLI가 선점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이미 기술이 선보인지 1년이 지났고 초기 AMD CPU용 주기판에서만 지원되던 게 올 초부터는 인텔 주기판에 탑재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엔비디아코리아 한석호 지사장은 “엔비디아 SLI는 이미 대부분의 주기판과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등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오는 30일 이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칩세트를 발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사진: ATI의 기술을 탑재한 그래픽 보드와(위) 그래픽 카드 분야 차세대 기술로 떠오른 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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