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만 업체간 `격돌` 예고

 대만의 최대 백라이트 모듈(BLU)업체인 래디안트옵토일렉트로닉스(이하 래디안트)가 LG필립스LCD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쑤저우 LCD 모듈공장에서도 지난해 중반부터 대만업체의 BLU를 구매중이어서 국내 LCD 업체를 둘러싼 한·대만 BLU업체간 공급 쟁탈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래디안트사는 지난달부터 LG필립스LCD의 중국 난징공장에 17인치 모니터용 BLU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래디안트는 지난달 대략 7만 개를 공급한 데 이어 연말까지 공급량을 30만 개 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래디안트는 지난해 115억 타이완달러(3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대만과 중국 우창, 난징에 BLU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대만 업체인 코어트로닉스로부터 BLU를 구매중이며 래디안트사로부터는 도광판을 구매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래디안트사의 BLU에 대해 품질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연말부터 대만산 제품 구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코어트로닉스는 쑤저우에 BLU 공장을 운영중이다.

래디안트나 코어트로닉스는 BLU 핵심 부품인 도광판을 자체 제작하는 데다가 손익률을 국내 BLU 기업보다 4∼5%포인트 가량 낮은 1∼2% 수준으로 유지, 제품 공급가가 국내 기업에 비해 10%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현지에 2000년도 초반에 공장을 설립, 최근에야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비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보유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전체 모듈 생산의 절반 이상을 난징공장에서, 삼성전자도 쑤저우 공장에서 40%에 가까운 물량을 생산중이며 향후 모듈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BLU 업체 한 관계자는 “대만기업이 속속 국내 LCD 기업의 중국 현지 공장에 BLU를 공급함으로써 중국에 진출한 국내 BLU업체들도 물량 확대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며 “향후에 국내에도 중국에서 생산한 BLU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 공장의 중국 이전 가속화, 자동화 시설 구축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일부 LCD 업체들은 5, 6개 사에 이르는 BLU 협력 업체 수를 축소,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확보 움직임까지 보여 이번 대만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국내 BLU업계의 구조조정까지 촉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기업들이 구매하는 BLU 규모는 지난해 2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TV용 BLU 구매가 확대되면서 10% 정도 확대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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