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청소로봇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고급형 청소로봇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소로봇 시장에는 20만∼40만원대 청소로봇이 대거 출시돼 있다. 유진로보틱스의 아이클레보,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는 물론이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저가형 청소로봇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됐던 100만원 이상의 고급 사양 청소로봇들은 공식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낮은 가격의 로봇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면서 고급형 제품은 시장 상황을 좀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는 400만원대 고급형 청소로봇 ‘오토로’ 개발을 마쳤지만 공식 출시는 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저가형과 고급형 시장은 차별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며 “기존 고급형 제품 이외에 성능을 낮추는 대신 가격을 떨어뜨린 제품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특수 인쇄된 바닥재를 통해 이동하는 청소로봇을 선보였던 마이크로로보트(대표 김경근)도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제품 출시를 9월로 연기했다. 회사 측은 제품의 기능을 보강하고 시장 상황을 봐가며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LG전자는 연초 내놓기로 했던 청소로봇 ‘로보킹2’의 출시를 늦추고 있다. 크루즈 미사일의 원리로 공간 정보를 분석해 이동한다는 삼성전자의 청소로봇 ‘크루보’도 아직까지 상품화 계획을 잡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 성학경 상무는 “성능과 가격에서 모두 만족시킬 만하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는 로봇을 상품화할 계획이 없다”며 “모든 제품이 상품화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저가 보급형 청소로봇이 로봇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형성 초기부터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경우 로봇 관련 기술의 진화는 더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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