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선배 한국SW산업협회 회장

 “지난해를 되돌아 보면 그간 소프트웨어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인식됐던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법 개정 작업을 행동으로 옮겼던 의미있는 한해였습니다. 올해는 바로 잡은 제도를 실천하도록 협회가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김선배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작년에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바빴던 사람의 하나로 꼽힌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악습이었던 덤핑 입찰을 막기 위해 국가계약법 개정에 앞장 섰고 업체들을 설득, 자정 의지를 다지는 ‘공정 경쟁 실천 운동 선포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기술성 평가 기준이나 공공 사업 입찰 하한선 등 소프트웨어 사업의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정통부와 보조를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지난 한해 동안 이뤄냈던 변화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일에 비유했다.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 데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해 시간을 허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해답을 알고 나서 문제를 다시 바라보면 아주 쉬운 문제일 경우가 많지요. 협회와 업계가 합심해 이뤄낸 제도 개선도 모두가 알고 있는 정답이지만 접근 방법을 몰랐던 수학 문제와도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김 회장은 올해 민간 기업의 권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산업이라는 국가 지식 산업에 대한 공정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나아가 SW의 국가 경쟁력을 신장시키는 일에 총력을 기울일 작정이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감시 활동을 펼치는 한편 그동안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발주처에 무상으로 제공해 온 제안서 작성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프로젝트 수행 중 과업 내용이 바뀔 때 추가 계약금액을 받게 하는 등 선진국 수준의 SW사업 환경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물론 이같은 목표를 협회 혼자만의 노력으로 실현할 수는 없다. 김 회장은 유관 협단체와 업계가 유기적으로 협업 체제를 갖춰 국가적인 이슈를 이끌어내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이 갑신년 새해 들어 세운 좌우명도 ‘화(化, 和, 火)를 생산하는 해를 보내자’다.

 “아무리 위대한 비전이나 야망도 평화(平和)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무너집니다. 업체들이 서로 돕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우리 협회가 올해 세운 목표를 이뤄내고(化) 소프트웨어 산업이 번성하는(火)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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